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의 ‘쓰나미’가 5ㆍ31 지방선거의 판세를 흔들면서 군소정당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호남권에서 열린우리당과 경쟁하고 있는 민주당은 짐짓 미소를 짓고 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의 우세 분위기가 더욱 짙어지면서 우리당의 호남권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 싱크탱크인 국가전략연구소는 광주ㆍ전남에서 광역단체장 수성은 물론 기초단체장 승리 목표치도 절반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전국적으로 더 이상 대안일 수 없다는 게 명백해진 우리당을 호남 유권자들이 또 다시 지지하겠느냐”며 “5ㆍ18 군 투입 망언과 ‘부산 정권’ 발언 등으로 늘어났던 부동층이 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민주당 지지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충청권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충남ㆍ북에 이어 대전에서까지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솔직히 대전ㆍ충남에서 기초단체장을 몇 곳이나 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한숨지었다.
민주노동당의 기류는 다소 복잡하다. 당세가 상당한 울산ㆍ경남에선 위기감이 높은 반면 수도권에선 오히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노당은 울산 동구와 북구, 경남 창원 등 3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전력투구를 했지만 피습 사건 이후 한나라당 지지세가 확산돼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이와는 달리 수도권에선 우리당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인천시장 선거 등 우리당과 2위 경쟁을 하는 곳이 늘어나고, 당 지지율도 목표 치였던 15%를 넘나들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 나와 상당히 고무돼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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