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구체화하는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3일 한국기술교육대와 공동으로 첨단기술교육센터를 운영키로 하고, 중소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무능력이 뒤떨어지는 중소업체 직원들의 자질향상 교육을 통해 대-중소기업간 양극화를 해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술교육대는 노동부 산하 교육기관으로 대학내 직업능력개발원을 통해 중소기업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이 과정을 수강하게 될 직원은 3,000여명으로, 민간기업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웬만한 대학 신입생 숫자를 능가하는 대규모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첨단기술교육센터는 ▦산업사회 수요와 산업발전에 부응하는 기술인력 양성 ▦직원 직무능력 향상 훈련을 통한 기업경쟁력 제고 ▦현장실습과 현장연구 강화를 통한 한국과학기술대 졸업생의 취업기회 확대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국기술교육대 내 실습교육장에 마련된 첨단기술교육센터는 프로그래밍 로직 컨트롤러(PLC)제어, 모터제어, 센서제어, 로봇제어, 전기회로제어 등 12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이 교육센터는 대기업과 협력기업의 직원들이 획기적으로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직무교육기관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 교육센터에는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 넥스트 인스트루먼트, 에스티아이, 디이엔티, 에버테크노, 크린펙토메이션 등 7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이 교육 프로그램이 성과를 보일 경우 내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교육센터 운영으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 인력의 능력향상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교육 프로그램 공유에 의한 기술 격차 해소 ▦신 산ㆍ학협력의 모델 창출과 확산 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현금유동성 보장을 위해 현금결제액을 늘리는 등 상생경영을 주도하고 있지만 가장 실질적인 상생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실력을 대기업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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