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에서 마무리로, 3일 만에 다시 선발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지만 역시 기둥 투수답게 믿음직스러웠다. ‘대한민국 에이스’ 손민한(31ㆍ롯데)이 꼴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올 시즌 첫 마무리로 나와 팀의 6연패를 끊었던 손민한은 23일 부산 KIA전에서는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민한은 시즌 4승(1패1세이브)째, 롯데는 8개 구단 중 가장 늦게 10승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7회말 2사 1ㆍ2루에서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9회초 구원투수 가득염과 이정훈의 난조로 1점을 허용한 뒤 무사 1ㆍ2루의 역전 위기를 맞았으나 고졸 신인 나승현이 불을 껐다.
나승현은 첫 타자 김경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초래했지만 김종국 김상훈 한규식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나승현은 데뷔 10경기 만에 첫 세이브.
수원에서 두산은 선두 현대를 4-1로 물리치고 ‘지옥의 9연전’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며 서울 라이벌 LG를 7위로 끌어 내렸다. 두산은 현대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다음 주초까지 삼성, 한화 등 강팀들과 맞붙는다.
두산은 2회초 고영민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안경현의 솔로포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두산은 8회 전상렬의 우전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1-3으로 따라붙은 5회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이 뼈 아팠다.
잠실에서는 4위 SK가 LG에 6-4 역전승을 거두고 5위 KIA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SK는 0-4로 뒤진 7회 최정의 3점 홈런 등으로 동점을 이룬 뒤 9회 김태균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과 정근우의 적시타로 2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 등판한 정대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7세이브째를 올렸다. LG는 3연패.
삼성은 대전 한화전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8-5로 승리했다. 8회 등판한 오승환은 2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5세이브를 따내며 한화 구대성과 공동 1위.
삼성 양준혁은 1회 초 상대 선발 양훈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통산 최다루타 신기록(3,173루타)을 세웠다. 한화는 대전구장 7연승 끝.
이승택기자 lst@hk.co.kr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