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5일 이뤄질 경의·동해선 철도 시험운행과 관련, 탑승자 명단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열차운행의 군사적 안전보장 합의를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3일“최근 열린 장성급회담에서 철도운행과 관련한 군사보장합의서나 잠정합의서의 체결이 무산됨에 따라 대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안은 상대 탑승자 명단을 서로 승인, 사실상의 안전보장을 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거쳐 남측 탑승자 200명의 명단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며, 북측도 명단을 보내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철도 시험운행은 남북 군사실무대표끼리 ‘임시도로통행의 군사적 잡정합의서’를 체결하고 개통한 경의·동해선 도로와 달리 양측 군 당국이 25일 행사에 한해 통행을 편법 허용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도 방북과 정식 개통을 위해서는 별도의 군사보장합의서 체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개성에서는 북측이 운행예정 열차를 시운전하고 있는 장면이 이날 처음 포착됐다. 개성공단에서 경남대 주관으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개성을 방문한 동북아 지역 각 대학 총장 등 40여명은 이날 개성시 판문역에서 북측 시험열차를 목격했다.
기관차와 객차 2량으로 구성된 이 열차는 경의선 개성역을 출발, 시속10~20㎞의 속도로 남행해 손하역을 거쳐 판문역까지 운행한 뒤 다시 개성역쪽으로 돌아갔다. 기관차 앞쪽에는 북측 인원 5~6명이 올라타 선로를 점검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개성=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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