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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요타는 정상을 향해 내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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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요타는 정상을 향해 내달리는데

입력
2006.05.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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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흑자기업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올해부터 2010년까지 중국 러시아 미국 인도 프랑스 등 세계 10개 지역에 새 공장을 세워 생산대수를 연 1,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도요타의 해외 공장은 31개에서 41개로 늘어나고 자동차 생산대수도 2005년 기준 736만대에서 35.8% 불어난다. 미국의 GM(2005년 기준 905만대 생산)을 누르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뜻이다. 일본 3대 자동차의 하나인 혼다자동차도 30년 만에 처음 일본에 새 공장을 짓고 북미지역에 여섯번째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아무도 세계 정상을 향한 일본 자동차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없는 것이 세계 자동차시장의 상황이다. 각 시장에 적합한 차종을 생산하는 등 일본 자동차기업의 글로벌전략이 워낙 주도면밀한 데다 GM과 포드가 살아남기 위해 기존 공장을 폐쇄해야 하는 형편이라 이 같은 흐름은 대세로 굳어지는 듯하다.

일본 자동차의 질주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재편을 재촉, 도요타 GM 혼다 르노가 살아남고 BMW와 벤츠 등은 고급차로 버티며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푸조 등은 몰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폴크스바겐과 함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기업이 하기에 따라 몰락할 수도, 살아남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중대 기로에 처한 현대ㆍ기아차가 비자금사건에 따른 정몽구 회장 구속이라는 악재를 만났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세계 5위라는 목표 달성은 고사하고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급선무가 되었다.

정 회장 구속 이후 중국 러시아 인도 등지에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하이브리드카 개발이 중단되는 등 글로벌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 7위의 현대ㆍ기아차가 정 회장 구속으로 마비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어렵사리 일궈놓은 자동차산업이 한 순간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큰 안목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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