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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소니·삼성 "애플 독주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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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소니·삼성 "애플 독주 끝내자"

입력
2006.05.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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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독주를 멈출 자 누구인가?”

세계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4파전 양상을 띌 전망이다.

그 동안 이 시장은 멀티미디어 관리 프로그램 ‘아이튠즈’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아이팟’을 앞세운 애플이 독차지해왔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판매한 음악 및 드라마, 영화 등을 아이팟을 통해서만 재생되도록 하는 배타적인 전략으로 세계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해왔다. 아이튠즈는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디지털 음악만 10억곡 이상 판매했고, 아이팟은 2001년 이래 5,0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삼성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애플의 독주 체제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MS는 미국 케이블TV 업체 MTV와 함께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어지’(Urge)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와 같은 MS의 막강한 기술력과 MTV의 풍부한 음원을 기반으로 애플의 아이튠즈에 맞서는 핵심 라이벌로 떠오를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내려 받은 파일은 MS의 디지털 저작권보호시스템(DRM) 표준 그룹인 ‘플레이 포 슈어’(Play For Sure)에 가입된 MP3플레이어에서만 재생된다. 이 그룹에 속한 우리나라 MP3플레이어 업체 레인콤, 엠피오 등은 어지의 출범이 대미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부문도 기존 온라인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옙스튜디오’를 대폭 개선한 ‘삼성 미디어 스튜디오’(사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 미디어 스튜디오는 음악 서비스 전문업체 블루코드와 제휴해 풍부한 음악파일을 제공하며 연내에 영화, 게임,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컴퓨터(PC)에 저장된 음악 파일의 스타일을 자동 분석해 사용자의 감성에 맞는 앨범을 추천하며, 친구에게 음악 선물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한국형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스튜디오에서 내려받은 콘텐츠는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와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해서만 재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서비스 업체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11월부터 북미 등 해외진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과거 워크맨으로 휴대용 음악시장을 지배했던 소니 역시 디지털 음악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애플 ‘아이팟’에 담긴 CD 음악을 소니의 MP3 플레이어로 전송해 들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맨으로 세계 휴대음악 시장을 이끌던 소니가 애플에 자리를 내준 후 자체 반성이 있었다”며 “소니는 최근 PC 및 모바일 디지털음악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을 비롯해 MS, 삼성, 소니 등 전통적인 기기(디바이스) 생산 기업들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것은 MP3플레이어와 같은 디바이스가 자체의 상품성보다는 유료 콘텐츠 판매를 위한 도구로 그 성격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강현 삼성전자 상무는 “예를 들어 휴대폰은 단말기 자체의 가격보다 휴대폰을 통해 즐기는 콘텐츠 비용이 훨씬 크다”며 “디바이스 업체들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바이스 따로 콘텐츠 따로 팔던 시대는 갔다”며 “디바이스는 디지털 콘텐츠의 공급ㆍ수요가 발생하는 차세대 마켓 플레이스”라고 강조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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