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의 필수품이 돼버린 메신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단순히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 기존 메신저에 웹저장장치,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돼 막강한 소프트웨어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메신저 기능을 강화중이며 KTH가 새로운 메신저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다음달 이후 본격적인 메신저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새로운 메신저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MS다. MSN은 다음달 안에 기존 MSN 메신저 7.0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메신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름까지 ‘윈도 라이브 메신저’로 바꿨다. 이를 위해 MS는 이달 초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험판을 공개하고 이용자 선점에 나섰다.
윈도 라이브 메신저의 대표적인 추가 기능은 공유폴더다. 인터넷의 파일저장 서비스인 ‘웹하드’처럼 메신저에서 폴더를 만들어 놓고 파일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폴더에 들어있는 파일은 원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고 저장 용량 또한 무제한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 웹하드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검색 기능도 도입된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대화상대 목록을 갖고 있다면 원하는 대화 상대를 일일이 찾기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 상대의 대화명, 이름, 이메일 주소 등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또 대화 상대에게 자기만 알 수 있는 별명을 붙일 수도 있다. 대화 상대 목록이 너무 많아 헷갈릴 경우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대화 상대에게 ‘왕눈이’ 등 별명이나 ‘초등학교 동창’ ‘옛 애인’ 등 표식을 지정해 놓으면 자신의 메신저에만 표시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VoIP) 기능도 추가된다. 컴퓨터(PC)에 헤드셋을 연결해 놓으면 메신저에서 바로 인터넷전화를 걸 수 있다. 이를 위해 MS는 국내 VoIP업체들과 서비스 제공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메신저 색상을 15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는 스킨 기능, SK텔레콤 가입자에 한해 월 100통의 문자메시지(SMS)를 무료로 보낼 수 있는 기능, 기업이 제공하는 고객 상담 등을 대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버디’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이에 질세라 현재 1위 메신저인 네이트온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네이트온 4.0’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윈도 라이브 메신저의 추가 기능 분석에 들어간 SK커뮤니케이션즈는 3월 상대방의 동의를 받고 상대방 PC를 메신저로 원격 작동할 수 있는 원격 제어 기능, 사진 함께 보기 기능 등을 네이트온 3.5에 추가한데 이어 SK텔링크와 함께 메신저에서 바로 인터넷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을 4.0에 지원하기 위해 검토중이다. 여기에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연동을 강화하기 위해 버튼만 누르면 바로 미니홈피 창이 뜨는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포털 사이트 ‘파란’을 운영하는 KTH는 다음달 KT에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와이브로와 연동되는 메신저를 선보인다. KTH는 새로 개발하는 메신저가 와이브로 이용자는 물론 PC, 앞으로 등장할 인터넷TV(IPTV) 이용자와도 대화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할 방침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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