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산업의 경쟁력은 미국, 일본의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 방침대로 2008년부터 인천경제특구에 미국 뉴욕 장로교(New York PresbyterianㆍNYP) 병원이 들어설 경우 국내 의료비의 5~6배나 비싼 진료비에 불구, 국내 부유층 환자를 싹쓸이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의료서비스 개방 논의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3년 한국 의료기관의 시설투자는 국민 1인당 94달러(9만원)로 같은 기간 미국(218달러), 독일(213달러), 일본(252달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의료산업의 경쟁력은 미국의 26% 수준이며, 독일과 일본과 비교할 경우에는 각각 33%와 38%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소는 국내 의료기관의 낮은 경쟁력 때문에 당초 예정대로 NYP가 한국에 상륙하는 2008년 말부터는 국내 부유층 환자의 상당수가 NYP를 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성욱 수석연구원은 “NYP는 다양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현재 국내 의료수가보다 5~6배 높은 진료비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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