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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더 어려워졌다"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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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더 어려워졌다" 시름 깊어져

입력
2006.05.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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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선거 판세에 쐐기를 박는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조차 “솔직히 더 어려워졌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진 못했다.

우리당은 이날 오전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박 대표의 쾌유를 재차 기원하면서도 “한나라당 일각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건 배후에 우리당이 있는 것처럼 선동하는 것은 제2의 불상사를 조장하는 매우 우려스러운 행태”라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한나라당과의 전면전은 자제하겠지만 이번 사건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이다. 한나라당의 이택순 경찰청장 사퇴 요구를 정략적 접근으로 폄하한 것도, 상호 비난 자제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표면상의 단호한 모습과는 달리 내부의 시름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지도부가 공식 회의석상에서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게 사실”(정 의장), “우리당에게도 불행한 일”(김한길 원내대표)이라는 등의 낙담을 쏟아낼 정도다.

물론 정 의장은 중앙당 당직자들에게 냉철한 대처를 주문하며 선거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고, 선거전략회의에서도 피습사건과 선거전을 분리 대응한다는 기조도 세웠다. 또 정 의장이 격전지인 제주와 광주를 찾는 등 지도부의 지원유세도 이어졌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내에는 위기감과 절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박 대표 피습현장에서 붙잡힌 박모씨가 기간당원이었다는 사실은 치명적”이라며 “대전의 표심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보고가 올라왔다는데 이러다간 전북만 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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