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상 토고' 세네갈을 상대로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실전 모의고사를 치른다.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처음 치르는 경기인데다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토고와의 대결을 가상한 스파링인지라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 14일 파주NFC에서 소집된 대표팀은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린 후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집약적으로 실시하며 세네갈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16강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상 토고'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소집 후 9일 동안 진행한 훈련에서도 전 포지션에 걸쳐 슈팅 훈련을 실시하고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오면 과감히 슈팅할 것을 주문하는 등 창 끝을 예리하게 다듬는데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해 왔다.
공격 축구를 위해서는 전 포지션에 걸쳐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볼 소유권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최전방부터 포백 라인에 이르기까지 그라운드 전체에 걸쳐 강한 압박을 가해 볼 소유권을 유지하고 득점 찬스에서 과감히 슈팅을 날려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해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의 '맞춤형 훈련'이 토고전을 가상한 스파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지켜볼 일이다.
오래간만에 A매치에 나서는 이들이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서 치르는 실전 테스트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지도 주의 깊게 지켜볼 만 하다. 현재 공격수 중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안정환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 6개월여 만에 A매치 득점을 노린다. 안정환은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친선 경기 이후 A 매치에 출전하지 못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 설기현도 지난해 11월 치른 스웨덴과의 친선 경기 이후 처음으로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 나선다.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이는 송종국(수원)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다. '아드보카트의 황태자'로 불리는 조원희(수원)와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할 송종국이 오래간만에 나선 A매치에서 2002년 월드컵 당시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대표팀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5시45분부터 1시간여 동안 비가 오는 가운데 전술 훈련을 실시하며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대비했다. 10여 분 동안 몸을 푼 대표팀은 20여분 동안 6대 6 패싱 게임을 진행한 뒤 두 패로 나뉘어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을 이용한 공격 전술을 가다듬었다.
▲ 세네갈은 어떤 팀
2002 한일월드컵 개막전서 프랑스를 꺾고 8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세네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로 29위인 한국보다 한 계단 위의 팀.
하지만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는 토고에 1조 1위 자리를 내줘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토고와의 맞대결에서는 1무1패.
엘 하지 디우프(볼턴)와 앙리 카마라(위건), 파페 부바 디오프(풀햄) 등 핵심 멤버들은 방한하지 않았고, 마마두 니앙(마르세유)과 압둘라예 파예(볼턴)를 중심으로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다.
지난 13일 폴란드 출신 헨리크 카스페르차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지만 이번 평가전 지휘봉은 전임 압둘라예 사르 감독이 잡는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패로 열세. 지난 2001년 11월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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