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의 첫 한국인 수장인 이종욱(사진)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7시43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사망했다. 향년 61세.
WHO 사무국은 이날 오후 공식발표를 통해 “이 총장이 최근 뇌경색으로 뇌혈전 제거수술을 받은 후 상태가 악화해 사망했다” 며 “우리의 지도자이자 친구인 그의 갑작스런 타계는 충격적” 이라고 밝혔다.
WHO 연례 총회(22~27일 제네바) 의장을 맡은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보건부 장관도 총회장에서 이 소식을 192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알리고 “고인은 예외적 인물, 예외적 지도자였다”며 애통해 했다.
고 이 총장은 20일(현지시간) 제네바 WHO 사무실에서 공식집무 도중 갑자기 쓰러진 뒤 구급차에 실려 시내 칸톤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이날 오후 곧바로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다. 고 이 총장은 WHO 연례 총회를 앞두고 회의 준비로 매우 바빴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 총장은 197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81년 미 하와이대 보건대학원에서 역학석사를 받았다. 83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나병자문관으로 국제기구 업무를 시작한 뒤 승승장구를 계속해 2003년 7월 5년 임기의 WHO 사무총장에 올랐다.
유족으로는 일본인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鏑木玲子ㆍ62)씨와 미 코넬대에서 전기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들 충호(28)씨가 있다. 고 이 총장의 분향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대 함춘회관 1층 사랑방에 마련됐다.
발인 날짜ㆍ시각 및 장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장례식은 WHO장이 될 전망이다. (02)762-9465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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