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광역단체장 선거는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도 사실상 석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197 곳에 후보를 냈는데 이 중 최소 143명의 당선자를 낼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김태환 사무부총장은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197개 선거구 중 14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경합 26곳, 열세 28 곳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는 16개 시ㆍ도당이 분석한 판세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압승했던 2002년 지방선거 때는 전체 232개 선거구에서 140명의 당선자를 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 일각에는 “상대의 긴장과 민심의 견제를 유발할 수 있는 이런 자료를 공개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이길 것으로 한나라당은 전망했다. 2002년엔 22곳에서 이겼다. 인천은 10개 선거구 중 9곳, 경기는 31개 선거구 중 22곳이 우세 지역으로 꼽혔다. 이대로라면 전례가 없는 수도권 압승이 된다. 이와 함께 대구(8곳)가 전승 지역으로 분류됐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리당 후보가 1위인 대전(5곳)에서도 모두 이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과 경남, 부산에서도 일부 경합ㆍ열세 지역이 있었다. 부산은 경합 1곳ㆍ열세 1곳, 경북은 경합 2곳ㆍ열세 3곳, 경남은 경합 2곳ㆍ열세 1곳 등이다. 경북도당 관계자는 “두 군데는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영남권에서 경합ㆍ열세로 분류한 지역은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곳. 예컨대 부산 동래구, 경기 가평군, 충북 증평군과 음성군, 경북 고령군, 경남 양산시와 함안군 등이다. 경남 함양군과 강원 철원군, 인제군 등에선 열린우리당 소속 현역 단체장의 벽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호재로 작용, 더 많은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충북과 경남도당 관계자들은 이날 “이번 주 중 도내 모든 지역이 우세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도당 등엔 “우리가 뭉쳐서 박 대표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화가 쇄도한다고 한다. 호남에선 물론 전패가 예상됐다. 후보를 낸 광주 2곳과 전북 2곳, 전남 4곳이 모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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