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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유로넥스트 곧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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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유로넥스트 곧 합병

입력
2006.05.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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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로넥스트(EURONEXT)가 곧 합병을 발표한다고 22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두 시장의 합병은 주식교환방식으로 이뤄지며 합병규모는 200억 달러로 알려졌다. NYSE는 세계 최대의 증권거래소이며, 유로넥스트는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포르투갈 리스본 등 유럽 4개국의 통합 증권시장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NYSE와 유로넥스트 경영진이 지난 주말 회동에서 구체적인 합병 조건을 마무리했으며, 23일 유로넥스트 주주총회에 합병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있지만, 합병을 승인받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안이 승인되면 거래 규모로 세계 1위의 증권거래소가 출범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나스닥, 런던증권거래소(LSE)를 비롯한 세계 증시 간 합병에 물꼬를 틀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LSE 인수를 놓고 경합해온 미국의 나스닥과 NYSE, 유럽의 유로넥스트와 독일 증시인 도이체 뵈르제의 경쟁구도는 새 국면을 맞게 된다.

NYSE는 당초 LSE를 선호했으나 라이벌인 나스닥이 LSE 지분 확보에 나서자 전략을 바꿔 유로넥스트와 합병을 모색해왔다. 유로넥스트는 앞서 도이체 뵈르제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자율권을 더 보장한 NYSE를 막판에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NYSE는 유로넥스트 인수가격으로 주당 86유로, 합병 이후 통합거래소 회장직을 유로넥스트측에 넘기는 것을 카드로 제시했다. 도이체 뵈르제는 NYSE보다 높은 주당 90유로의 인수안을 제시했지만 합병 시 거점의 독일 이전 등에 주요 주주들이 반대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NYSE와 유로넥스트의 합병은 특히 LSE와 나스닥의 합병은 물론 두 합병시장 간의 경쟁을 가속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스닥은 3월 42억 달러 규모의 인수제의를 LSE가 거절하자 지분을 계속 늘려 현재 25.1%를 보유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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