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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 우리당‥ 충격 "진실 밝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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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 우리당‥ 충격 "진실 밝혀져야"

입력
2006.05.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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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을 접한 열린우리당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첫째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재연됐다는 점 때문이고, 둘째는 그렇지 않아도 판세가 어려운 지방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정동영 의장은 21일 제주와 서울지역 지원유세를 취소했고, 김근태 최고위원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중앙당 유세지원단의 일정도 백지화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거리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첫 휴일인 만큼 집중적인 거리유세를 통해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던 계획을 접은 것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불행한 사고를 당한 제1야당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비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박명광 비서실장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보내 박 대표를 위로토록 한 데 이어 조만간 직접 병원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한나라당의 검경 합동수사 요구를 바로 수용했다. 전날 대구 지원유세를 마치고 새벽녘에 상경했던 정 의장은 아침 일찍 당사로 나와 긴급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떤 경우에도 야만적인 폭력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 점 의혹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당은 동시에 박 대표의 피습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다 검거된 박모씨가 서울지역 기간당원으로 확인되자 박씨를 즉각 출당 시키는 등 이번 사건이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우 대변인은 "당원인 박씨가 만취상태에서 한나라당 유세를 방해한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박 대표에게 위해를 가한 지모씨와 박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야당 일각에서 조직적 배후가 있는 것처럼 공세를 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도 "선거 테러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사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번에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는 야당 대표가 테러를 당한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즉각 상황 파악에 나섰다. 국정상황실 등은 20일 오후 사건 발생 직후 경위를 파악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어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정무점검회의를 소집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 실장으로부터 정무점검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 과정의 테러나 폭력은 어떤 경우,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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