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입을 믿지 마라!”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전설적인 축구 스타들의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축구에 관한한 세계 최고를 자처하는 스타이자 전문가들이라 말 한마디에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는 “2006년 월드컵에서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우승후보”라고 했고, ‘축구 황제’ 펠레는 “브라질이 우승하기 힘들 것이며 잉글랜드가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켄바워 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은 ‘“독일은 우승이 힘들 것이며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면 4강 정도까지 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돈을 걸고 베팅을 할 팬들이라면 그들 말은 일단 무시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쉽상이다. 축구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들인 이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우승후보하나 제대로 맞춘 적이 없는 형편없는 예측가들이기 때문이다.
마라도나는 2002년 월드컵 직전 호기롭게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서 격돌할 것”이라며 장담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일찌감치 빗나갔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짐을 쌌기 때문이다. 마라도나는 16강이 결정된 이후에는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며 독일을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결국 우승 트로피는 브라질이 안았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로 지목해 망신을 당했던 펠레는 2002년에는 우승 후보국을 5개(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브라질)나 지목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이 중 4강에 올라 우승문턱에 갔던 팀은 우승을 한 브라질 뿐이었다. 특히 펠레는 장문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3전 전패로 탈락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냉철하기로 소문난 베켄바워도 할 말이 없다. 2002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8강에만 진출해도 개인적으로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8강 후보에 올려 놓은 독일은 결승까지 진출해 머쓱해졌다.
‘축구공은 둥글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길 기회를 준 셈이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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