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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德·甬으로 빛나는 '백년의 淑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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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德·甬으로 빛나는 '백년의 淑明'

입력
2006.05.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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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아 울어라! 백년의 숙명, 천년의 빛으로…."

숙명여대가 22일 여성 사학 100년 시대를 연다. 1906년 서울 용산의 청파언덕에 여성인재 양성의 씨앗을 심은 숙명여대는 이제 "2020년까지 대한민국 리더의 10%를 양성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숙명 100년의 역사는 교직원 학생 동문 등 숙명인 모두의 공. 하지만 진두지휘는'동문출신 총장 3인방' 몫이었다.

▦100년의 초석을 닦은 덕장(德將), 김옥렬 총장

1981년 8월 취임한 김옥렬(76ㆍ영어영문 49년 졸) 총장은 어머니(성의경ㆍ1988년 작고)와 딸(이정은ㆍ33) 등 3대가 숙명인이다. "숙명(淑明)이 나의 숙명(宿命)"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첫 동문 출신 총장으로 10, 11대 총장을 역임했다.

# 교직원·학생·동문간 人和불어넣어

그러나 여성 지도자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시작은 가시밭길이었다."하는 일마다 여성이란 한계를 느꼈어요. 신앙의 힘이 없었으면 극복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침체에 빠진 숙명에 교직원 학생 동문이 하나되는 인화(人和)의 숨결을 불어넣는 게 그의 임무였다. 덕장답게 복지에 힘썼다. 여직원의 결혼 퇴직제를 폐지하고 보건진료소도 확충했다. 숙대 문인회와 언론동문회 등을 만들고 창학 82주년(개교 50년) 행사도 성대히 치르는 등 뿔뿔이 흩어진 숙명인을 한데 묶었다. 82년 '장기발전계획'이란 청사진도 내놓았다.

무엇보다 솔선수범 했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에 나섰고, 직접 발로 뛴 덕에 지하철 4호선 '청파역'은 '숙대입구역'으로 변경됐다. 덕담도 잊지 않았다."학문하는 여성, 창조하는 여성, 사랑하는 여성이 되십시오."

▦숙명의 영토확장에 나선 용장(勇將), 정규선 총장

90년 3월 취임한 12대 정규선(70ㆍ약학 58년 졸) 총장은 공격적인 지도력을 발휘했다. 우수 교직원을 임용했고 학교의 외형 확장에 주력했다. "하루는 '변상금 13억5,000만원'이란 청구서가 날아와 물었더니 학교부지 사용료래요. 2년 동안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끝에 무상으로 영구 사용할 수 있는 허가권을 받아냈죠."

# 공격적 지도력 발휘 종합대 면모 갖춰

뿐만 아니다. 학교 주변에 흩어져있던 토지를 사들였다. 현대식 건물이 늘어선 좌측 부지를 매입할 당시 땅 주인이던 군부대를 발이 닳도록 찾아가 설득했다. 그는 "풍치지구로 묶인 학교 안에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가보지 않은 관공서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활약은 숙명 확장의 기틀로 이어져 8개 단과대학 38개 학과 등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종합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는 강조했다. "창조는 꿈꾸는 자의 몫입니다. 남을 섬길 줄 알아야 다스릴 수 있어요."

▦1,000년의 빛을 꿈꾸는 지장(智將), 이경숙 총장

94년(13대)부터 숙명호를 이끌고 있는 이경숙(63ㆍ정외 65년 졸) 총장은 올해 4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숙명 개혁의 선봉장이자 CEO(최고경영자) 총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95년 '제2의 창학 운동'을 선언했다. 갖가지 아이디어로 무장한 그는 동문들로부터 '등록금 한번 더 내기'를 이끌어내 발전기금 1,000억원 모집을 달성했다. 그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자 개혁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CEO형 개혁 선봉 발전기금 1,000억

그가 제시하는 비전은 '세계적인 리더십 중심대학'과 '세계적인 여성건강연구대학'. 그는 "창조적 지식과 미래형 기술, 봉사적 성품과 건강한 심신 등을 근간으로 하는 숙명 리더십이 21세기 리더십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여성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웰빙관' 신축과 U(유비쿼터스)-캠퍼스(드림캠퍼스)도 추진한다. 그는 "아직 할 일도, 책임질 일도 많다"는 말로 야심찬 포부를 대신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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