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소집 훈련 2주차를 맞아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1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몸 만들기’를 마친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 구장에서 진행된 8일 차 훈련에서 공격과 수비로 나누어 부분 전술을 소화하며 ‘가상 토고전’인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준비했다.
특히 오른 발목 측부 인대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처음으로 팀 전술 훈련을 풀타임 소화해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훈련은 오후 3시 50분부터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10여분 간 몸을 푼 선수들은 공격진과 수비진으로 각각 나뉘어 40여분 간 부분 전술을 가다듬은 후 11대 11로 나뉘어 7분 3라운드의 강도 높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특히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세네갈전 베스트 11을 가늠하게 하는 선수 기용이 눈길을 끌었다.
조끼를 입은 ‘주전 팀’은 안정환(29ㆍ뒤스부르크)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왼쪽에 설기현(27ㆍ울버햄턴), 오른쪽에 이천수(25ㆍ울산)가 측면 공격수로 포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날 처음으로 팀 전술 훈련에 나선 박지성이 나섰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을용(31ㆍ트라브존스포르)과 이호(22ㆍ울산)가 배치됐다. 왼쪽 측면 수비수에는 예상을 깨고 김동진(24ㆍ서울)이 기용됐고 재기를 노리는 송종국(27ㆍ수원)이 반대에 위치했다. 중앙 수비수에는 최진철(35ㆍ전북)과 김진규(21ㆍ이와타)가 기용됐고 수문장으로는 변함 없이 이운재(33ㆍ수원)가 나섰다.
토고전에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장하지 못하는 김동진이 이영표(29ㆍ토트넘) 대신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된 것이 특히 이채롭다. 그러나 실전에서 반드시 한 명 정도 예상 멤버와 다른 선수를 투입하곤 했던 전례에 비춰본다면 실전 훈련이 부족한 박지성 대신 김두현(24ㆍ성남)이 선발 출장하거나 김동진 대신 이영표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이 펼쳐진 이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비주전 팀’이 정경호(26ㆍ광주)의 헤딩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훈련이 열린 보조구장에는 휴일을 맞은 시민 1,000여명이 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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