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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 '거품 경고' 연발

입력
2006.05.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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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품가격에 대한 거품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영란은행(BOE)과 투자회사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이 가세했다. 금 구리 원유 등 3대 원자재 상품가격은 지난 주말에도 급락,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T)의 VIX지수는 월 초 11.83에서 연중 최고치인 17.31로 급등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BOE의 폴 터커 이사는 투자가들이 낮은 금리와 낮은 변동성 탓에 상품시장의 위험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물 옵션 스왑 등 신용 파생상품의 급팽창이 시장금리를 왜곡시켜 투자가들을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그는 지적했다. 단기성 자금이 다수 유입된 세계 신용 파생상품 시장규모는 무려 5조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전략가인 스티븐 로치는 “풍부한 유동성이 수익률을 따라 이동하면서 세계는 지금 상품거품의 한 가운데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이성적으로 과열된 상품시장의 거품은 사라지게 되며, 언제 꺼지느냐의 시간이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의 미국 시장 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 역시 “4월 말을 기준으로 할 때 상품시장에는 50%의 거품이 끼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거품론에 휩싸인 원자재 상품시장은 패닉 현상을 빚고 있다. 올들어 고점을 계속 높여온 구리 가격은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물이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끝에 6.5% 내려, 주간 기준으로 10.2%나 추락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최근 3주만에 고점 대비 9%가 하락해 배럴 당 68.35달러를 기록했으며, 한때 온스당 730달러를 기록한 금 가격은 650달러대로 내려왔다. 상품시장 거품론 여파와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상 악재로 급한 조정을 받는 증권시장에 대해 FT는 2003년 3월 이래 상승해온 시장흐름이 의미심장한 국면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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