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998년 미사일 발사시험 유예를 선언한 뒤 이를 이행하면서도 미사일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나 부품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계속 수입해 온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또 미국은 2004년부터 북한이 핵 폭탄을 장착,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발사 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주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미국에서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이달 의회에 제출한 ‘`2004년 대량살상무기(WMD) 및 개량된 재래식 무기 관련 기술 획득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ODNI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거의 자체적으로 탄도미사일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여전히 미사일 개발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와 부품들을 다양한 해외공급처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1998년 선언한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를 계속 지키고 있으며, 2004년 5월에는 발사 유예를 2003년 이후까지 연장하겠다는 2002년 9월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이 “핵 폭탄을 장착하고 미 본토 일부 지역까지 다다를 수 있는 다단계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에 대한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04년에 탄도미사일 관련 장비 부품 물질 전문기술자 등을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 국가에 계속 수출했고, 평양이 달러 등 경화를 확보하는 주요 수단으로 탄도미사일 및 관련 장비의 개발 및 판매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왔다고 덧붙였다.
핵 문제와 관련, 보고서는 “2003년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하에 있던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며 추출된 플루토늄(25~30kg 추정)을 (미국의) 핵에 대한 억지력을 증가시키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핵무기를 추가로 만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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