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이 종료됨에 따라 본입찰을 향한 인수 희망 업체들의 막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매각 주간사는 19일 대우건설 현장실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예비 입찰 참여자들에게 3주 정도의 최종 준비기간을 준 뒤 다음달 본입찰 절차를 마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캠코는 22일 입찰 참여 희망 업체에 입찰일정과 개괄적인 매각 기준 등이 담긴 본입찰 안내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입찰참여 업체는 이를 바탕으로 주식 인수 규모와 금액, 자금조달 계획, 중장기 경영계획 등을 상세히 제출해야 한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본입찰이 끝난 후 2주 뒤에 가려질 전망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1개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복수로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캠코 관계자는 “배점 등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기준은 본입찰 마감 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승인을 얻어 확정할 것”이라며 “6월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끝나면 8월중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모두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본입찰에는 한화그룹이 인수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금호그룹, 두산그룹, 프라임그룹, 유진그룹, 삼환기업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5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그러나 상당수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인수전의 판세가 금호와 프라임, 유진그룹의 ‘3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던 두산그룹은 캠코가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 분식회계, 조세 포탈 등 위법 부당행위가 있는 컨소시엄에 대해 감점제를 적용키로 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이후 M&A 시장에 나올 예정인 쌍용건설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가 급등 등으로 대우건설의 인수자금 부담(5조5,000억~6조원)이 당초 예상(4조5,000억~5조원) 보다 커진 데다 군인공제회와 같은 굵직한 재무적 투자자들이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하거나 망설이고 있어 막판 자금 마련이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최대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컨소시엄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인수전의 막판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우리사주조합은 보유주식(전체의 3.4%)을 담보로 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1,500억원, 회사 지급보증으로 1,500억원 등 최대 3,000억원을 조달해 컨소시엄에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현재 2~3개 컨소시엄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어 이르면 이번주중 참여 컨소시엄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