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버블 붕괴 가능성이 부동산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 중산층의 적정 집값이 3억3,000만원 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대한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 지규현 박사가 통계청의 2005년 가계수지 동향을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인 322만원으로 산정한 적정 주택구입 가격은 3억3,661만원으로 나타났다. 적정 주택구입 가격은 집을 사려는 사람이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금액과, 매년 벌어들이는 소득에서 각종 생활비를 지출한 뒤 은행 빚을 갚는 데 쓸 수 있는 규모 등을 감안해 산출됐다. 요컨대 생활에 무리한 부담을 가지 않는 수준에서 은행 빚을 얻어 장만할 수 있는 집 값인 셈이다.
지 박사는 은행에서 집값의 40%를 빌리고, 돈을 빌린 사람은 연간 소득의 30%를 대출금과 이자를 갚는데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또 대출금리는 연 6%이고, 원리금은 20년 동안 매년 같은 금액을 갚아 나가는 조건으로 분석됐다.
소득 10분위별 월 평균 소득별로 산정할 경우 평균 가구소득에 가까운 6분위(302만원)는 3억1,614만원, 7분위(347만원)는 3억6,286만원이 적정 구입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82만원)는 적정 구입가격이 8,548만원에 그친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10분위(775만원)는 8억1,083만원에 달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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