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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해저터널 진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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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해저터널 진짜 만든다?

입력
2006.05.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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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이 해저터널로 연결될까?’

부산지역에서는 요즘 한일해저터널 건설이 심심찮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일해저터널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데다, TCR(중국횡단철도)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 연결될 경우 동북아 경제권이 막대한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롯데쇼핑이 옛 부산시청 부지에 지상 107층(460㎙)으로 건립중인 부산 제2롯데월드를 당초보다 50㎙가량 높은 510㎙로 설계변경하는 이유가 한일해저터널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일해저터널이 완공되면 한국과 일본은 철도나 자동차로 2시간대에 불과, 연간 360만명 정도인 왕래규모가 10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돼 롯데측이 규모를 확대한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민들도 1조5,000억원을 들여 옛 부산시청 부지 1만2,156평에 연면적 16만5,000평 규모로 짓는 이 마천루가 부산지역 경제여건이나 수요를 크게 초과하고 있어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ㆍ일의원연맹 합동총회(간사장 권철현 의원)에서 한ㆍ일 해저터널 문제가 언급된 것도 터널이 들어설 것이라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많다. 일본 규슈∼이키섬∼쓰시마섬∼거제도 구간 235㎞를 연결하는 터널공사에는 사업비만 1,000억 달러가 들어 한ㆍ일 양국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건설교통부는 터널이 완공되면 물류중심이 일본에 쏠릴 우려가 높다는 부정적인 판단아래 한ㆍ일 의원연맹 등의 논의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측도 “제2롯데월드는 북항재개발과 영도 태종대를 잇는 경전철 건설로 늘어날 관광수요에 대비하기위한 것이며 객실규모도 1,500실에서 500실로 줄였다”고 해저터널 관련성을 부인했다.

한ㆍ일 의원연맹 관계자는 “한일 양국 정부에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야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단층대 처리 등 난공사가 많아 공사기간도 1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일해저터널사업

일본 규슈∼이키섬∼쓰시마섬∼거제도의 235㎞를 해저로 연결하려는 대규모 프로젝트. 1981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문선명씨가 처음으로 밝힌 이 구상은 양쪽 두개의 터널에 왕복철도를 건설하고 가운데 있는 나머지 터널에는 전선ㆍ유류 파이프를 위한 보조터널을 만드는 계획이다.

한일 해저터널 노선은 일본쪽은 종점인 히가시마쓰우라(東松浦)와 이키섬(壹岐)을 잇는 구간이며 한국쪽 노선은 시발점에 따라 거제 일문면~쓰시마 남부노선(209㎞), 거제 남부면 다포마을~쓰시마 중부노선(217㎞), 부산 영도~쓰시마 북부노선(231㎞) 등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일본측은 지금까지 120억엔(약 1,000억원)을 투입, 탐사용 터널을 400 ㎙까지 뚫고 각종 장비를 설치했다. 한국에서도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 사업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진전되지 않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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