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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통 아메리카 상륙, 현장을 가다/ (상) "문화콘텐츠로…" 美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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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통 아메리카 상륙, 현장을 가다/ (상) "문화콘텐츠로…" 美시장 공략

입력
2006.05.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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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오의 미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한국교민과 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중요한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통신의 본고장 미국에 사상 처음으로 국내 이동통신의 깃발을 꽂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각계인사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힐리오 브랜드의 공식 런칭 행사에서 미국 진출의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터넷접속서비스(ISP)업체인 어스링크와 합작, 힐리오 브랜드로 미국인들에게 이동전화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국내 업체의 상륙이 불가능한 곳으로 여겨지던 미국 통신시장을 뚫는 돌파구로 기존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운 음성 통화 요금 대신 영화, 음악 등 누구나 좋아하는 문화 콘텐츠를 활용했다.

▦스타마케팅으로 대박

이날 힐리오의 공식 런칭행사에 참가한 한국과 미국의 인사중 가장 주목을 끈 스타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3’의 주인공인 배우 톰 크루즈였다.

애인인 케이트 홈즈의 손을 꼭 붙잡고 나타난 크루즈는 데이튼 힐리오 사장과 친분이 있어서 서비스가 개통되지 마자 힐리오에 가입, SK텔레콤의 고객이 됐다. 그는 힐리오에서 제공하는 각종 무선 인터넷 콘텐츠에 반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도 서비스를 추천했다.

크루즈는 이날 옆에 앉아있던 김 사장에게 “한국의 영화, 음악 등에 관심이 많다”며 “힐리오를 사용해보니 다양한 서비스가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텔레콤은 톰 크루즈외에도 ‘레지던트 이블’의 주인공인 여배우 밀라 요요비치,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인 릭 윤 등의 연예인과 미셀 위, 펄 신 등 31명의 미 여자프로골프(LPGA) 선수들에게 3개월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힐리오 휴대폰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3일에는 할리우드의 고급 주택을 빌려 200여명의 스타를 초청해 힐리오 소개 파티를 가졌다.

스타들이 손에 들고 있는 힐리오 휴대폰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CBS, MSNBC, 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도 연일 힐리오를 “미국인들의 인터넷 문화를 바꿀만한 획기적인 휴대폰 서비스”라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원화한 시장접근

스타 마케팅으로 관심을 끈 힐리오는 재미 동포와 토종 미국인을 구분해 접근하는 특이한 마케팅 방법을 사용했다.

‘힐리오 파워드 바이(powered by) SK텔레콤’은 동포와 유학생, 주재원 등 미국에 머무는 한국인을 겨냥한 제품으로 한국 언론, 드라마 등 고국의 소식을 전하는 한글 콘텐츠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한글로 편리하게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전략이 주효, 휴대폰 가격이 다소 비싼데도 불구하고 LA 한인촌에서는 힐리오의 인기가 높다. 현지 힐리오용 휴대폰 가격은 팬택의 히어로가 275달러, VK의 ‘퀵플립’은 250달러다.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미국내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 가입자에게 휴대폰을 무료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휴대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유학생 임선희(29)씨는 “미국 생활 중 가장 답답한 점이 휴대폰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글 사용이 가능해 힐리오는 한국인들 사이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토종 미국인을 겨냥한 ‘힐리오’의 경우 제한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튼 힐리오 사장은 “2004년 한국 방문 때 사람들이 거리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며 “힐리오는 문자메시지 전송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 이통사 서비스들과 뚜렷이 차이나는 콘텐츠를 갖춘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미국인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전역에서 힐리오 가입이 가능한 1,100여개의 판매점을 확보한데 이어 연말까지 이를 3,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서점, 음반점과 인터넷 판매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해 2009년까지 연매출 2조2,560억원과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스앤젤레스=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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