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밖에 안된 재미교포 소녀가 천재적인 바이올린 연주 실력으로 미국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최우희(42ㆍ미 해군연구소 연구원)씨와 피아니스트 정영은(40)씨의 딸 유경(미국명 엘리 최)양.
유경양은 세 살 때인 지난해 7월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채 1년도 안돼 벌써 8차례의 연주회에 참가했다. 지난 달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14회 스즈키 연주법 세계대회 주니어(12세 이하) 부문에서는 2만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15명의 솔로이스트 중 한명으로 뽑혔다.
특히 19일 오후 5시 미라마 그린뮤직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북한 어린이 돕기 바이올린 독주회’에서는 스즈키 교본 1, 2권 전곡과 리이딩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B단조 전 악장 등 30여 곡을 외워서 연주했다.
16분의 1 사이즈의 바이올린을 쓰는 유경양은 자신보다 한두 살 이상 많은 아이들도 권당 1~2년 이상 걸리는 교본을 2권까지 마치고 현재 3권을 연습 중이다.
이 같은 유경양의 천재성은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 노스카운티타임스는 15일자에 독주회 기사를 싣는가 하면, 폭스방송도 17일 아침 생방송에 어머니 정씨와 유경양을 초대해 대담과 함께 연주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ABC 방송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KUSI 텔레비전 등도 유경양의 연주회 소식과 인터뷰를 준비 중이다.
연세대 피아노과와 독일 베를린국립음대를 졸업한 어머니 정씨는 “유경이가 돌잔치 때 돌잡이에서 바이올린을 잡았다”며 일부러 음악을 시킨 적이 없는데도 바이올린을 배우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번 독주회도 1시간20분 가량 진행되는 힘든 무대여서 여러 차례 말렸지만 본인이 굳이 무대에 서길 원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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