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차 판매량 감소에 월드컵 효과까지 물거품 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차 판매량 감소에 월드컵 효과까지 물거품 되나…

입력
2006.05.20 00:07
0 0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빈 자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가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달리는 등 해외 판매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조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가 기대됐던 현대차의 2006년 월드컵 공식 후원도 정 회장의 공백으로 절름발이 신세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연합(EU) 15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3개국을 합한 18개국 시장에서 모두 2만3,491대의 신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월의 2만7,952대보다 무려 16.0%나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1월 시장 평균(2.6%)과 비슷한 2.8%의 증가율을 올렸으나 2월에는 마이너스 4.9%, 3월에는 마이너스 0.8%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도 4월 1만7,958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1.1%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해 매월 전년 동기 대비 30~60%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미국 판매도 지지부진하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4만1,02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0.2% 증가한 것이지만 3월(4만1,766대)에 비해선 1.8%나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판매량 감소와 함께 현대ㆍ기아차그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월드컵 마케팅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 있다. 현대차는 2006년 월드컵을 활용, 국내는 물론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려 했었다. 그러나 정 회장의 구속으로 마케팅 효과가 반감한데다가 일정 추진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 월드컵 공식 스폰서 15개사 중 하나로 선정된 만큼 최대 9조원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했었으나 정 회장의 구속으로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국내에서 기획했던 ‘월드컵 D-50’, ‘월드컵 D-30’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대축제는 전면 취소했다. 또 5일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차량 1,250대 지원식에도 당초 정 회장이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실무자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급히 조정됐다. 앞으로 월드컵 개막과 관련한 행사가 연이어 기획돼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정 회장이 참석하긴 힘들 것으로 보여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는 게 현대차의 고민이다.

한편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현대차 판매업체 대표 10여명은 18일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판촉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에 장기간의 경영공백 사태가 발생,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정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