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과 코드
동아시아 회화는 사물의 재현보다는 정신 세계를 드러내는 ‘사의’(寫意)를 지향했다. 동양화를 보고 느끼는 감흥은 그림이 담은 메시지를 이해하기 전에는 즉자적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 저자는 ‘아이콘’과 ‘코드’ 두 개념을 통해 동양화 암호 풀기를 보여준다. 아이콘은 산 물 사람 집 바위 등 개별 소재이고, 코드는 소재에 담긴 메시지다.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를 상징하는 식이다. 정형화된 아이콘 - 코드를 날줄로 하고, 전신(傳神ㆍ정신 세계를 드러냄) 등 동양 미술의 10가지 미학 범주를 씨줄로 하면 동양화는 어느새 흥미로운 퍼즐이 된다. 그래서 동양화는 “보는 게 아니라 읽는 것”이란다. 미술문화 1만5,000원
▲ 열림과 닫힘 / 정진홍 지음
인문학적 상상 통한 종교문화 읽기
“종교는 참 좋은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지혜를 가르쳐 주니까요. 하지만 종교는 참 나쁜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지 않는 잘못을 저지르게 하니까요.…무릇 모든 귀한 것을 대하는 태도가 다 그러해야 하듯 종교도 여간 조심해서 다가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자는 해석하고 실증하는 것을 넘어선, 또는 해석과 실증을 안고 펼쳐지는 종교에 대한‘상상’을 얘기한다. ‘인문학적 상상을 통한 종교 문화 읽기’다. 개별 종교를 초월한 종교적 경험과 현상, 그 본질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상상하고 얘기하는,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원로 종교학자의 향기로운 공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다. 산처럼 1만8,000원
▲ 허균의 우리 민화 읽기 / 허균 지음
원초적 욕망의 세계, 우리 민화
민화라면 ‘까치 호랑이’나 ‘화조’(花鳥)가 쉽게 떠오른다. 원초적 본능을 불러내는 듯한 강렬한 색감, 원근법이나 시선 등이 곧잘 무시되는 비현실적이지만 더 없이 현대적인 기법. 민화는 흔히 서민의 그림이라고 해 서민만 그리고 향유한 것으로 보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서민적 욕망’, 즉 오래 살고 싶고 많이 벌고 싶고 복도 많이 받고 싶은, 날 것 그대로의 욕구를 드러낸 게 민화라 한다. 실제 민화는 왕공 귀족이나 양반가에서 먼저 시작돼 서민으로 확산된 것이다. 높으신 분들도 인간인 이상 세속적 욕망을 갖는 게 당연한 것이니까. 인간의 욕망과 정신 세계를 잘 보여주는 주제별로 민화를 심층 분석했다. 북폴리오 1만5,000원
▲ 시간이 만든 빛의 유혹, 앤티크 주얼리 / 홍지연 지음
보석감정사가 소개하는 앤티크 쥬얼리
주얼리는 ‘얼마 짜리’장신구이기만 한 걸까. 주얼리는 권력과 위엄의 상징이기도 하고, 당대의 예술 경향이나 경제ㆍ사회적 상황들이 응축된 역사적 문화적 아이콘이기도 하다.
앤티크 주얼리의 세계는 그 예술성과 문화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꼭 귀금속만은 아니다. 1813년 프러시아에선 나폴레옹에 맞서는 군자금 마련을 위해 왕실 제철소에서 만든 철 주얼리와 금 주얼리를 맞바꾸는 운동이 벌어졌다. 교환 건수는 베를린에서만 16만. ‘베를린 아이언 주얼리’에는 ‘조국을 위해 금을 바쳤다.
1813’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국제 보석 감정사로 관련 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가 낯선 앤티크 주얼리의 세계로 초대한다. 수막새 9,8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