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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명환 12K '독수리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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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명환 12K '독수리 사냥꾼'

입력
2006.05.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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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명가’ 현대가 한국시리즈를 네 차례 제패할 때마다 걸출한 용병의 활약이 있었다.

지난 98년 현대는 용병 3루수 스콧 쿨바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상에 올랐다. 2000년에는 퀸란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자랑하던 퀸란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3방을 몰아쳐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현대는 2003년에는 혼자서 10타점을 책임진 거포 브룸바의 활약을 앞세워 SK를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브룸바는 200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투수 피어리와 함께 현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용병이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돌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SK전이 벌어진 19일 수원구장. 시즌 전 꼴찌 후보로 평가받았던 선두 현대는 ‘잘 치고, 잘 던진’ 용병의 맹활약에 힘입어 SK를 9-4로 꺾고 8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용병 거포 서튼은 1회말 만루홈런을 터트렸고, 용병 선발 캘러웨이는 승리투수가 됐다. 용병이 북치고 장구친 셈이다.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1회초 2사 박재홍에게 시속 141㎞짜리 컷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캘러웨이가 흔들리자 서튼은 곧바로 1회말 홈런포를 가동해 캘러웨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서튼은 1회말 무사 만루서 SK 선발 고효준의 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자 자신의 시즌 4호. 서튼의 타구가 아슬하게 폴 안으로 떨어지자 현대 덕아웃에는 환호성이 터진 반면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승리를 자신하던 SK 조범현 감독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4연패에 빠진 SK는 박재홍이 홈런 공동 선두(시즌 7호)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캘러웨이는 7-2로 앞선 7회초 이현승과 교체됐다. 시즌 5승(2패)째를 챙긴 캘러웨이는 올 시즌 8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재박 감독은 “선발 캘러웨이가 잘 던졌고, 서튼 등 중심타선이 잘 때려준 덕분에 손쉽게 이겼다”며 기뻐했다. 뒤에 바짝 붙어 추격전을 벌이던 2위 한화와의 격차도 1.5게임차로 벌렸다.

한편 잠실에선 두산이 4회말 터진 홍성흔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2위 한화를 1-0으로 제압했다. 시즌 2승을 거둔 박명환은 삼진 12개를 솎아내 탈삼진 54개로 한화 고졸 새내기 류현진(52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랐고,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재훈은 시즌 9세이브. 한화는 6연승 끝.

수원=이상준기자 jun@hk.co.kr잠실=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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