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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전시 - 중국 팝 아티스트 왕광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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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전시 - 중국 팝 아티스트 왕광위 개인전

입력
2006.05.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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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혁명 시대의 대중 선동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그림에 미국 팝아트의 스타 앤디 워홀의 이름이 큼직하게 찍혀 있다. 중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왕광위(49)의 ‘대비판-워홀’은 워홀이 이룩한 것에 도전하는 자부심의 표현처럼 보인다. 가장 중국적이고,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단순한 형태로 그는 서구에서 발생한 팝아트의 중국적 변용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대약진, 문화혁명, 천안문사태, 개혁개방 정책 등 중국 현대사의 주요 지점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이 깔려 있다.

아라리오 서울 갤러리에서 19일 그의 개인전이 시작됐다.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대비판’ 시리즈와 ‘유물론자’ 시리즈 등 2002년 이후에 제작한 작품 16점을 볼 수 있다.

왕광위는 장샤오강, 팡리쥔, 위에민쥔 등과 더불어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의 2세대 작가에 속한다. 1980년대 중반 중국에서 가장 폭발적인 활동을 하던 예술집단인 북방예술가그룹의 리더로 명성을 얻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팝아트를 시도하고 중국 팝아트의 흐름을 주도해온 그는 ‘정치적 팝 아티스트’로 불린다. 정치적인 선동 포스터 형식과 우리에게 익숙한 상품 광고 이미지를 한 작품 안에 병치함으로써 현대 소비사회의 무분별한 탐욕과 그로 인한 문화의 종속,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실험으로 넘어간 중국 현대의 격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구 양식인 팝아트를 차용해서 중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그의 방식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 상황에 대한 예술적인 해석이자 자신을 둘러싼 사회정치적 환경에 대한 개인적 선언이기도 하다. 전시는 6월 22일까지 계속된다. (02)723-619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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