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끼리의 자존심 대결은 ‘형님’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비가 오는 가운데 치러진 18일 광주 KIA-현대전에서는‘제2의 송진우’ 좌완 장원삼(23ㆍ현대)과 ‘10억 팔’ 우완 한기주(19ㆍKIA)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승부는 대졸 장원삼의 일방적인 KO승으로 끝났다.
장원삼은 8이닝 동안 볼넷을 단 2개만 허용하는 뛰어난 제구력을 무기로 4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시즌 4승(1패)째를 올렸다. 장원삼은 이로써 데뷔전이었던 4월12일 수원 삼성전부터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반면 한기주는 컨트롤 난조 탓에 일찌감치 강판 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기주는 1회초 서튼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3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 한 뒤 2회 이상화로 교체됐다. 한기주는 1승5패.
장원삼의 호투에 타선의 집중력까지 더한 현대는 KIA를 6-1으로 물리치고 시즌 첫 7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22승10패)를 질주했다. KIA는 시즌 첫 3연패 및 광주 6연패.
잠실에서는 베테랑 투수들끼리 팽팽한 마운드 대결을 벌인 끝에 LG가 롯데를 2-0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올렸다. LG 선발 최상덕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무4사구 무실점으로 역투, 지난해 6월 25일 롯데전 선발승 이후 무려 317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반면 롯데 선발 염종석은 7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 침묵 탓에 지난 해 6월 8일부터 이어오던 10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6연패, 잠실구장 7연패, 방문경기 1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위 한화는 인천 SK전에서 8-5로 승리, 최근 6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현대와는 여전히 0.5게임차. 선발 문동환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9안타를 얻어 맞고 5실점했지만 타선 지원을 등에 엎고 시즌 7승(1패)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를 지켰다.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구대성은 최근 6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13세이브로 삼성 오승환과 공동 1위.
삼성은 대구에서 선발 브라운의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3승)를 앞세워 두산을 3-0으로 셧아웃시키며 전날의 역전패를 되갚았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대구=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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