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꼴찌 후보로 꼽혔던 현대가 너무 잘 나간다. 맨 먼저 20승 고지를 밟은 상승세가 시즌 3번째 6연승으로 이어졌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올해는 4강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승에 도전하겠다.”
지난 16일 광주 KIA전 승리로 20승(10패)째를 올린 김재박 현대 감독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해까지 24시즌 동안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20승을 올린 팀의 시즌 최종 성적은 페넌트레이스 1위가 13번, 2위 8번, 3위 1번, 4위 1번, 6위 1번이었다. 4위 밖으로 밀린 경우는 99년 LG(6위)가 유일했다.
특히 현대는 창단 첫해인 96년을 제외하고 98, 2000, 2003, 2004년에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은 뒤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현대의 우승 확률은 80%가 넘는다는 얘기다.
벌써 우승 운운하기는 어줍지 않지만 현대는 17일 광주에서 또 KIA를 7-4로 울리면서 4월15~22일, 4월30~5월7일에 이어 시즌 세 번째 6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1회초 서튼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송지만과 서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현대 선발 손승락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시즌 5승(무패)과 함께 평균자책점(0.81) 1위에 올랐다.
잠실에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LG 박경수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롯데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9회초 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롯데는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 4월8일 대구 삼성전 이후 원정경기 16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화는 인천에서 SK를 10-5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한화 데이비스는 2-0으로 앞선 3회초 SK 선발 송은범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빼앗으며 장성호(KIA) 피커링(SK) 양준혁(삼성)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나섰다.
두산은 대구에서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에게 데뷔 이후 두 번째 패배를 안기며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2-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5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무너졌다.
양준혁은 1-1로 맞선 6회말 두산 랜들로부터 솔로포를 터뜨려 통산 3,170루타로 장종훈(한화 코치)이 갖고 있는 최다기록(3,172루타)에 2루타차로 다가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대구=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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