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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유니폼의 역사/ 伊·네덜란드, 왕가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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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유니폼의 역사/ 伊·네덜란드, 왕가 색깔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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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유니폼은 단순히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표식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과학이 합쳐진 결정체다.

▲유니폼 색깔의 의미

레블뢰(프랑스), 오렌지 군단(네덜란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 카나리아 군단(브라질)…. 유니폼 색깔에서 비롯된 각국 대표팀의 별칭이다. 유니폼 색깔은 한국이나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처럼 국기에서 따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의 푸른색은 2차 세계대전 후 왕위에서 물러난 사보이 왕가의 색깔이며, 네덜란드의 오렌지색은 16세기 독립전쟁을 주도한 오란예 왕가를 상징한다. 호주의 유니폼은 국화인 아카시아의 일종, 골든와틀의 황금색과 녹색에서 따왔다. 일본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파란색을 입고 강호 스웨덴을 이긴 이후 ‘푸른 전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부터 2년간 붉은 유니폼을 입기도 했지만 성적이 부진하자 파란색으로 복귀했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벌이는 또 하나의 승부

그라운드 밖에서는 자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보다 많이 노출시키려는 스포츠 브랜드들의 경쟁이 뜨겁다.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국가들의 유니폼을 제작한 브랜드는 뜻밖에도 ‘넘버3’인 푸마. 이탈리아와 스위스, 체코 등 유럽팀에 가나와 토고, 튀니지 등 아프리카팀들까지 총 11개국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 호주, 國花의 황금·녹색 따와… 한국·프랑스·브라질은 국기에서 유래로고 노출시키려는 브랜드 경쟁치열

태극 전사들의 유니폼을 만드는 나이키는 브라질을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멕시코 등 8개국의 유니폼을 만들었다. 아디다스가 후원한 팀은 독일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페인, 일본 등 6개국.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엄브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우크라이나는 로또 로고를 달았다. 98년에는 아디다스 로고를 새긴 프랑스가, 2002년에는 나이키 로고의 브라질이 정상에 올랐다.

▲태극전사들의 유니폼

붉은색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한국 축구를 대표해왔다. FIFA 가입 후 첫 국제 대회였던 1948년 런던올림픽 때도 빨간색 상의에 흰색 하의를 입었다. 94년 미국월드컵 당시 흰색 유니폼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전통의 붉은 색을 버렸다는 비난 속에 다시 붉은 색으로 돌아왔다. 핫레드 상의와 흰색 하의로 이뤄진 이번 유니폼은 땀을 흘려도 몸에 붙지 않는 스피어 드라이라는 신소재가 사용됐고, 한복 동정에서 따온 깃과 한글로 새겨진 ‘투혼’ 문구로 상징성을 더했다. 최근 잉글랜드 더햄대에서는 붉은색 유니폼이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 외에도 스페인, 스위스,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이 붉은 유니폼을 입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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