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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이름 길어도 좋아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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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퇴근 길에 식료품을 사오라는 아내의 부탁과 함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받은 쇼핑리스트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살아 숨쉬는 발아콩 두부’, ‘계란에 입혀 부쳐먹으면 정말 맛있는 소시지’ 등 장황한 문구들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사 인근 백화점 식품관을 둘러 보고 이들이 모두 식품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식품에 대한 정보를 모두 담는 직설법 이름짓기가 유행이다. 비슷한 제품군이 너무 많아 이름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지 않으면 도태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두산식품BG 종가집의 ‘살아숨쉬는 발아콩 두부’는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 발아 콩을 재료로 사용한다는 의미가 느끼지는 이름 덕분에 웰빙두부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종가집 두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성장했다.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GT’는 제품이름에서부터 부각되는 맛있다는 이미지로 인해 지난 해 출시 100일만에 1억개(200㎖기준)를 팔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CJ의 ‘계란을 입혀 부쳐먹으면 정말 맛있는 소시지’도 학창시절 계란에 부친 소시지 반찬에 대한 향수를 지닌 30~40대 소비자를 자극,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우유가 최근 선보인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는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의 필수 항목인 신선함을 강조, 관심을 끌고 있다.

종가집 이동희 마케팅본부장은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어 제품에 대한 솔직하고 직접적인 정보를 제품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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