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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 미디어 그룹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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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 미디어 그룹으로 갑시다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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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레콤이 TV포털 사업을 앞세워 통신기업에서 미디어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TV포털 가입자 25만명 ▦초고속인터넷 광랜 가입자 80만명(지난해 39만6,000명) ▦시내전화 가입자 180만명(지난해 152만1,000명) 확보 등 2006년 3대 핵심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이어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19일은 하나로텔레콤이 1조1,000억원의 누적적자를 털어내고 흑자기업으로 첫발을 떼는 의미있는 날”이라며 “7월 상용화하는 TV포털 서비스를 토대로 올해를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나로텔레콤은 4월 무상감자로 20일 동안 주식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TV포털은 TV에 셋톱박스를 설치한 뒤 인터넷을 연결해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셋톱박스 안에 디지털 튜너가 내장돼 아날로그 TV를 통해서도 고화질(HD)급 방송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TV포털 서비스를 위해 이미 SBS, EBS, YTN과 영국의 BBC 등 국내외 30여개 콘텐츠 회사와 제휴를 맺었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업체와의 제휴로 영화, 드라마, 연예오락, 다큐멘터리, 뉴스, 스포츠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또한 최근 유아용 3D 애니메이션 ‘치로와 친구들’ 제작에 공동 투자를 하는 등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하나로텔레콤이 현재 확보한 콘텐츠는 1만여 편, 상영시간 기준 1만2,000여 시간에 달한다.

박 사장은 TV포털을 위한 기술 확보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제 자회사인 하나로미디어(옛 셀런TV)를 통해 ‘콘텐츠 다운로드 앤 플레이’기술을 포함한 TV포털 관련 5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중 콘텐츠 다운로드 앤 플레이 기술은 전송된 동영상 등을 셋톱박스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동시에 재생하는 기술로 최소 초당 2메가바이트의 대역폭만으로도 끊김없는 동영상 재생을 가능하게 해준다. 하나로텔레콤은 TV포털 서비스만으로 올해 약 50억원, 내년 700억~800억원, 2008년에는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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