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처음으로 우리정부에 비자발급을 공식 신청해 발급 여부가 주목된다. 6월7일 서울에서 개막하는‘2006세계종교지도자대회’준비위원회는 18일“달라이 라마가 대회 참석을 위해 지난 16일인도 주재 한국대사관에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23일에는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 정부의 동남아 담당 대사인 초펠이 한국에 와 준비위측과 달라이 라마의 방한 일정 등을 협의한다. 달라이 라마는 그 동안 국내 불교계 등의 초청으로 수 차례 방한을 추진했으나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번번이 좌절됐다.
달라이 라마는 방한이 성사될 경우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가 개최하는 세계종교지도자대회와 김대중도서관(관장 류상영)이 6월15일 광주에서 개최하는‘2006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 정상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연기영 세계 종교지도자 대회준비위원장은“달라이 라마가 최근 중국과 가까운 남미 국가를 방문했다”며“우리나라가 인권 국가를 지향하는 만큼 이번에는 그의 방한이 허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대외 관계와 국내 종교계 입장을 고려해 비자 발급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 내부 기류는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비자 발급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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