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품 가격은 오르는 반면 수출품 가격은 계속 떨어져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6년 1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00년도 100을 기준으로 75.1을 기록, 전분기 대비 4.0%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도 7.6%나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로, 이 지수의 하락은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다.
1분기 수출품 단가지수는 91.5로 전분기보다 1.5% 하락한 반면 수입단가지수는 121.8로 2.5% 상승했다. 이는 우리의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반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크게 올랐기 때문.
반면 수출단가 하락 속에서도 수출 물량은 크게 늘어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0.7을 기록, 지난해 동기에 비해 4.1% 늘었다.
그러나 순상품교역조건의 악화는 물건을 많이 팔아도 제품의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의미여서 실질 무역손실 확대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1분기 실질 무역손실은 16조3,879억원에 달해 GDP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1%를 기록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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