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 양극화 현상은 지방선거 후보들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리사회 ‘상위 0.5%’를 가르는 기준은 재산 50억원 이상. 여기에 드는 후보는 17일 오후 7시 현재 74명. 이들이 신고한 재산을 모두 합하면 6,183억 3,600여 만원. 74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약 83억 5,600만원인 셈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후보 등록을 마친 1만 1,779명의 재산 총합은 5조 5,214억여원이다. 전체 후보의 0.0063%인 상위 74명의 재산이 전체 후보 재산신고액의 11.2%나 된다.
반면 재산이 0원이거나 마이너스라고 신고한 가난한 후보자는 1,067명(0.09%)이다. 이들의 재산을 합하면 마이너스 988억 4,000여만 원으로 1인당 약 9,26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100억원 이상의 재산가는 15명이고 빚이 5억원 이상인 후보는 2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감 결과 100억원 이상 재산가가 모두 7명, 5억원 이상의 빚이 있는 후보는 1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부자후보 그룹과 극빈후보 그룹의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
재산 1위는 300억여 원을 신고한 열린우리당의 도충락 서울 강서구 광역의원 후보. 2위는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로 270억여원을 신고했고 우리당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는 160억 5,700여만 원을 신고,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산 상위 20명 중 한나라당 후보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소속 후보가 5명, 우리당 후보와 국민중심당 후보가 3명, 2명씩이었다.
빚이 가장 많은 후보는 경북 구미시의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갑선 후보. 빚이 39억9,000여만원이나 된다. 재산이 마이너스인 후보는 대부분 기초의원 후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빚이 가장 많은 후보 20명 중 14명이 기초의원 후보였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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