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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동반 폭락/ 美,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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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동반 폭락/ 美,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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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금리인상이다.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나온다. 결국 증시는 인플레와 상극일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의 망령이 미국에서 유럽, 그리고 한국까지 목요일의 전 세계 증시를 검은 구름으로 뒤덮게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선 그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지난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2년간 16차례에 걸쳐 쉼 없이 달려온 만큼 금리인상 행진도 이제 종착역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17일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지수는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젠 6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제 전문가들은 지표에서 확인됐듯이, 미국경제에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6월 금리인상 확률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고, 모건스탠리도 "앞으로도 중요 인플레 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인플레 우려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로존(유로 단일통화 사용국) 12개국의 물가상승률은 2.4%,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은 2.3%로 연간 최고수준에 달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 역시 내달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글로벌 인플레'현상은 기본적으로 고유가 및 각종 원자재가격의 폭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가격의 고공행진이 각종 상품값을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임금상승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세계적 인플레기류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현재 2%대에서 매우 안정되어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3%전후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할 인플레의 동인(動因)은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이다. 최근 하락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미국의 주택가격엔 여전히 '거품'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특히 임대료는 직접적인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의 서쪽 끝인 아이슬랜드로부터, 중동의 두바이, 아시아의 중국과 한국, 남반구의 호주까지 크든 작든 부동산 버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인플레가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 버블이 된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미국 소비자물가상승이나 6월 금리인상 보다, 유가ㆍ원자재가격 버블 및 부동산 버블문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 조짐은 이미 지난 15일 국제 원자재가격 폭락사태에서 발견됐으며, "곧 버블붕괴가 올 것"(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이란 비관적 관측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만약 버블이 터진다면, 그 파괴력은 '검은 목요일'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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