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국내 최대 정유사이자, 민간 석유 개발업체인 SK㈜ 관계자들은 요즘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자원 국유화 바람이 불고 있는 페루의 대통령 선거 판도가 급진 좌파에서 중도 좌파 당선 유력쪽으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 30%의 지지를 획득, 1위에 오른 급진 좌파의 오얀타 우말라 후보는 다음달 4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중도 좌파 성향의 알란 가르시아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 가르시아는 우파 성향의 표심을 흡수하는 데 성공해 우말라와의 격차를 20%이상 벌리고 있어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된다. 가르시아는 석유ㆍ천연가스의 국유화를 주장하는 우말라와 달리, 외국자본의 유입을 가로막는 조치는 없을 것임을 공약하고 있다.
현재 페루는 SK㈜의 최대 해외 석유개발 투자지역이다. 전세계 13개국 20개 광구에서 석유개발에 나서고 있는 SK㈜는 페루의 3개 광구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 또는 탐사하기 위해 4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놓고 있다.
SK㈜ 관계자는 “만약 우말라가 당선돼도 지지율이 30%에 불과, 헌법개정이 필요한 볼리비아(국유와 및 외국기업 철수)식 조치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도 좌파인 가르시아가 대통령이 돼도 강도는 약하지만 석유 관련 세금 및 로열티인상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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