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입학 관련 처장들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가 공식 출범했지만 학교에 따라 입장차이가 커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전국 110개 4년제 대학 입학 관련 처장들은 18일 경북 경주에 모여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가칭)’ 창립 총회를 열고 대입 제도의 개선과 학생 선발에 관한 정보를 교환해 나가기로 했다.
행사를 주도한 서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현선해(성균관대 교수) 회장은 “대학마다 대입정책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게 현실이지만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기를 바란다”고 창립취지를 밝혔다.
참석한 처장들은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주요 국ㆍ공립 및 사립 대학의 내신 50% 반영’ 발표를 예로 들며 “협회의 결정이 구속력은 없어도 사회에 끼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 함부로 입장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 지방 대학 입학처장은 “일부 대학만 실시하는 논술 시험의 반영 비중은 우리 관심사가 아니다”며 “협회가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경우 전체의 주장처럼 비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입학처장들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에게 변별력 있는 입시 제도를 요구했다. 김 차관보는 “대학이 1~2점 차이로 학생을 뽑기보다 비슷한 수준의 학생을 인재로 키워내는 데 더 노력해 달라”고 답했다. 김 차관보는 “중요한 입시를 정부가 챙기지 않을 수 없다”며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 관철의지를 시사했다.
경주=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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