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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5·31 지방선거/ 선거전 광주서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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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5·31 지방선거/ 선거전 광주서 점화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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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추모분위기가 절정에 달한 광주에서 본격적인 지방선거전이 점화됐다.

공식 선거운동(18~30일)을 하루 앞둔 17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린 광주에 일제히 집결했다.

호남민심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승부에 나선 우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과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총 출동, 5ㆍ18 전야제에 경쟁적으로 참석했다. 양당 모두 선거운동의 시발점을 광주로 택한 것이다.

우리당은 의원 80여명이 전야제에 참석, 사실상 당사를 옮긴 듯 했다. 선거운동의 터닝포인트를 전통적 지지층 회복에서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특히 이원영 의원의 ‘5ㆍ18 발언’ 파문과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있어 절박한 처지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5ㆍ18 기념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당의 창당정신이 5ㆍ18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시민을 학살한 계엄정당 후계세력이 전국을 석권하는 것을 광주 시민들이 막아 달라”며 “실망의 매는 저에게 주시고 기대는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에게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역시 이 자리에서 호남 유권자를 겨냥, 법무장관 시절인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서명한 대북송금 특검법안에 대해 “반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또 “영남정부, 호남정부는 없어져야 한다”며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을 은연중에 비판했다.

실제로 우리당 의원들이 옛 도청 앞 5ㆍ18 민주광장을 돌며 악수공세를 펼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부산당 물러가라”고 쏘아붙여 당직자들과 잠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비상이다. 민주당은 호남을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임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소속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 등이 5ㆍ18 전야제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등 필사적으로 바람몰이에 나섰다. 한 대표 일행은 정 의장쪽과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경쟁적으로 금남로를 순회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5ㆍ18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정동영 의장을 겨냥, “5ㆍ18정신을 자격 없는 사람이 말하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며 “나는 (5ㆍ18 유공자로서) 죽으면 망월동에 내 묏자리가 있다. 미안하지만 나는 말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도 18일 광주시당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광주 대회전에 합류한다.

광주=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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