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나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남학생의 평균 키가 올들어 처음으로 줄었다.
반면 몸무게의 증가세는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무절제한 음식 섭취와 과중한 학습 부담으로 인한 활동량 부족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체격의 전반적인 성장과 달리 체질과 체력은 약화했다. 낙제 수준의 체력 급수을 보이거나 시력 이상과 구강 질환을 앓는 학생이 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05년 학생신체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체격 및 체질검사는 초중고생, 체력검사는 초등 5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전국 480개교 12만명을 표본조사 했다.
두드러진 특징은 평균 키의 감소다. 남자 중학생 평균 키는 161.84cm로 2004년 162.43cm에 비해 0.59cm줄었다. 남자 초등학생 평균 키 또한 1년 사이에 0.06cm, 여자 초등학생 및 여자 고교생은 0.05cm씩 각각 줄었다. 남자 고교생은 1년 사이에 0.11cm 늘었다. 초중 남학생 평균 키가 준 것은 교육부가 신체검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하지만 몸무게는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1년 사이에 남자 초중고생의 평균 몸무게는 0.2kg, 여자는 0.21kg 각각 늘었다. 남자 중학생이 0.43kg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체질과 체력은 체격과 정반대 결과를 보였다. 초중고생의 46.56%가 안경을 착용해야 헐 정도의 시력약화 현상을 보여 10년전인 1995년(24.88%)에 비해 시력이상 학생 비율이 1.8배나 증가했다.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등 구강질환자도 57.96%로 10년전 51.21%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 여러 종목을 검사해 급수로 판정한 체력 부분은 상위급수인 2급과 3급은 각각 3%, 2% 줄었지만 4급 1%, 5급 4%가 각각 늘었다. 학생들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는 뜻이다.
신영재 교육부 학교체육보건급식과장은 “초중고생들이 육류 패스트푸드 등 살찌는 음식의 섭취가 늘면서 체격은 커진 반면 학업위주의 생활패턴으로 운동량이 부족해 체력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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