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한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일컫는 코시안(Kosian). 본래 외국인 노동자 지원 단체에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말이지만, 그런 구별짓기가 당사자들에게는 도리어 또 다른 상처가 되기도 한다. 피부색만 다를 뿐 엄연한 한국인인 이들은 이제 ‘코시안’이 아니라 ‘코리안’으로 불리기를 바란다.
KBS 1TV ‘러브 人 아시아’는 국제결혼 가정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가정의 달 기획특집 ‘우리는 하나-코리안’을 20일 오후 5시10분부터 80분간 방송한다. 국제결혼 10가족과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우리말 교육 담당자 등이 출연해 결혼이민 여성들과 그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을 살펴보고 이들이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논의한다.
유치원생 지애는 종종 “엄마는 왜 한글을 몰라?”라는 투정으로 엄마를 곤란하게 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촘스레이마오씨는 그 때문에 적잖이 상처를 받지만, 딸에게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아프다.
한때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아 학교 가기를 싫어했던 초등학생 수진이는 요즘 학교에서 손꼽히는 모범생이 됐다. 수진이를 변화시킨 건 필리핀인 엄마 레오노라씨. 아이들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필리핀모임 회장을 맡는 등 열성적으로 사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도 움츠렸던 가슴을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은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의 눈으로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어보고, 수진이네처럼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아본다.
‘러브 人 아시아’와 여성가족부가 공동 추진하는 외국인 며느리들을 위한 우리말 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인 한국어 교재 발간 소식도 전한다. 한국어 교재 3만부를 싣고 전국의 외국인 며느리들을 향해 떠나기에 앞서 장하진 장관과 옥천 외국인주부 풍물단이 함께 한 흥겨운 발대식 현장을 소개하고, 한국어 교재를 받아 들고 기뻐하는 외국인 며느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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