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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前 싱가포르 총리 방한/ "中경제력, 日의 5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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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前 싱가포르 총리 방한/ "中경제력, 日의 5배 될 것"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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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도약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중국은 앞으로 일본의 5배에 해당하는 능력을 가질 것이다.”

방한중인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현 고문장관)는 18일 “중국의 비약적인 도약과 잠재력을 주시하고 이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이날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연 리더십 프로그램에 연사로 나선 그는 “중국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속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한국이 중국에 대해 우위를 지키겠지만 중국은 저가의 노동력, 토지 등을 이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시간이 주어지고 체제적응 및 충분한 교육만 있다면 중국의 성장은 결국 한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무엇이든 차세대 제품이 나오면 중국이 곧 따라잡을 것이고 중국은 조만간 첨단국가가 될 것”이라며 “아직은 중국의 고급인력이 부족하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전 세계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게 될 것을 보인다”고 중국의 미래를 그렸다.

한국경제에 대한 충고를 요구받은 그는 “벤처캐피탈에 더 많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대형 보험사들을 만나보니 이들이 새로운 벤처에 투자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고, 결국 이를 통해 미국은 정보기술(IT)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 장관은 또 “TV화면을 통해 한국 노조들의 시위, 전경의 대치모습 등 공격적인 에너지와 치열한 갈등을 접하며 놀랐다”며 “기업이 수익을 못 내서 문을 닫게 되면 결국 국가적 손실인 만큼 노조 지도자들도 현 상황에서 어떤 것이 가능한 것인지를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그는 “무엇보다 핵심은 ‘이것이 미래 한국의 모습’이라는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한국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체계를 갖추고 이를 극대화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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