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먹는 물 관련단체에서 알칼리이온수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먹는 물 기준치를 벗어나는 알칼리이온수를 정상인이 마시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알칼리이온수협회가 발끈했다. 협회는 국내 모든 알칼리수 관련업체가 먹는 물 기준치(수소이온농도 5.8~8.5)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데도 근거 없는 주장을 편다고 반박했다.
얼마 전에는 한 정수기 회사에서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가 인체에 좋은 미네랄 성분까지 걸러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자, 역삼투압 정수기 업체들이 미네랄은 물 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통해 흡수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며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샘물, 정수, 알칼리이온수 등 다양한 기능수들이 서로 좋은 물임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업계간 비방전도 적지 않다. 대부분 과학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은 한탕주의식 폭로전에 가깝지만 결국 피해는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없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반면 물을 전기분해한 전해수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를 해온 일본에서는 PH 수치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용도의 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중성에 가까운 수돗물을 전기분해하면 음극에는 알칼리이온수와 용존수소가, 양극에는 산성이온수와 용존산소가 생기는 식이다. 태어날 때 알칼리성이던 인체는 호흡과정에서 활성산소를 받아들여 산성으로 변하는데, 알칼리이온수를 마시면 체질을 다시 알칼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용존수소는 활성산소와 결합, 물이 되면서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PH 11 이상의 강알칼리수를 오래 마실 경우 오히려 인체가 지나치게 알칼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런 물을 판매하는 업체는 국내에는 없다. 특히 일본은 강알칼리수에 염화나트륨 용액을 섞어 세정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약산성수는 미용수나 살균용수로 활용하는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알칼리이온수만이 좋은 물의 전부는 아니다. ‘생명의 물 우리몸을 살린다’의 저자인 연세대 원주의대 김현원 교수는 좋은 물의 조건에 대해 “중금속이나 유기물질 같은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이 없고,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이 적절하게 녹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체와 유사한 알칼리성을 띠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과 물의 구조를 치밀하게 해주는 6각수가 풍부하다면 가장 이상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세간에 떠도는 기능수들에 대한 의혹제기는 자사제품을 부각시키기 위해 경쟁사 제품을 깎아 내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인체의 80%를 이루는 물은 한계에 도달한 현대의학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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