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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의원 부인 신은경씨 '8종 선물세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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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의원 부인 신은경씨 '8종 선물세트' 받았다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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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털로 장식된 로베르토 까발리 코트(650만원 상당), 양주 루이13세(300만원), 샤넬 핸드백(230만원), 세이블 캐시미어 숄(100만원), 발렌티노 스카프(50만원), 구찌 머플러(40만원), 발렌티노 숄(30만원), 페라가모 넥타이(24만원).’

박성범 의원의 아내 신은경 씨가 성낙합(3월 사망) 전 서울 중구청장의 인척 장모 씨에게서 받은 선물 목록이다. 총 1,424만원어치. ‘맞춤형 명품 8종 세트’로 불릴 만하다.

박 의원 측에 공천 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17일 구속된 장 씨의 영장에는 장 씨가 올 1월 자신의 아들을 시켜 신 씨에게 전달한 선물 목록이 나와있다. 전달은 서울 중구 신 씨의 아파트 입구에서 이뤄졌다.

장 씨는 명품 외에 신씨가 좋아하는 체리 1상자도 함께 보냈다. 성 전 중구청장이 5ㆍ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부장 송찬엽)는 또 장 씨가 신 씨에게 미화 21만 달러(2억원)를 건네는 장면을 박 의원이 지켜봤다고 장 씨의 영장에 적었다.

명품들을 전달한 날로부터 이틀 뒤 장 씨가 박 의원 부부와 식사하면서 21만 달러를 준비해 왔다고 알렸고, 식사 후 식당 주차장에서 박 의원이 보는 가운데 21만 달러가 든 쇼핑백을 신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샤넬 핸드백은 2004년에 받은 것이며 나머지 선물은 1월에 받은 뒤 곧바로 돌려주려 했으나 장 씨가 가져가지 않아 3월께 한나라당 클린센터에 신고했고, 아내가 21만 달러를 받을 때는 승용차 안에 있어서 그 과정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17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의원 측이 21만 달러를 되돌려주자 액수가 적은 줄 알고 1억원 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준비했지만 그 쪽에서 현금이 좋다고 해 3억원을 준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성 전 구청장이 구청장 후보로는 적합하지 않으니 더 이상 구차하게 굴지 말라”며 장 씨를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 명품 어떤 것

로베르토 까발리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름을 딴 초고가 브랜드로 이국적인 동ㆍ식물 무늬 등 독특한 컨셉으로 유명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빅토리아 베컴, 비욘세, 샤론 스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코트의 경우 최소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프랑스 레미마르탱사의 최고급 코냑인 루이13세는 숙성 기간만 50년으로 국내에서 700㎖ 한 병에 300만원 정도에 팔린다. 크리스털 재질의 병은 화려한 꽃장식이 돼 있고 목 부분은 14K 금도금 장식이 둘러져 있다.

빈 병 값만 1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고 한다. 1996년 모 의원이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구입한 후로 국내에서 널리 알려졌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1997년 미국 방문 때 이 술을 접대 받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캐시미어는 인도나 히말라야 지역의 염소, 산양(羊)의 부드러운 털을 이용한 것으로 희귀성을 인정 받고 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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