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헤겔학회가 19일 100번째 학술 모임을 갖는다. 1979년 몇몇 연구자들이 꾸린 서울 신촌의 작은 연구 모임을 모태로, 90년부터 16년 간 꾸준히 이어 온 학술 모임이다.
헤겔 학회와 학술 모임도 우리 사회의 변화에 따라 우여곡절을 겪었다. 80년대까지는 마르크스와 연결시켜 생각하곤 했고,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사회주의권 붕괴 때는 ‘변증법 철학도 물 건너 갔다’는 논의마저 있었다. 초대 학회장인 임석진(74) 명지대 명예교수는 “한 쪽은 공산주의와 단선적으로 연결시키고, 다른 한 쪽은 사변적인 순수 논리에 매몰된 수정주의 사상이라고 몰아부쳤다”고 회상했다.
어렵기로 소문난 헤겔 철학이 갖는 의미에 대해 임 교수는 “변증법 철학은 ‘정반합’(正反合)이라고 알려져 있듯이 양극을 중간에서 통합하는 것”이라며 “사상적 현실적으로 수많은 갈등을 빚고 있는 시대 상황에서는 헤겔 철학이 통합과 조화를 지향하고, 이념적 방향과 목적을 설정하는 데 가장 적절한 사유의 도구이자 논리적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리는 100회 모임에서는 저명한 독일 철학자인 미하엘 볼프 빌레펠트대 교수가 ‘기하학과 직관. 칸트와 아인슈타인에 관한 견해’를 주제로 강연한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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