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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오르락 내리락 경영계획 짜기 숨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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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오르락 내리락 경영계획 짜기 숨차다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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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자동차부품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환율하락으로 하루하루가 버겁다. 그렇다고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일.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 밑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소식에 원재료 구매나 경비지출계획을 다시 짰다.

그런데 웬걸. 환율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특히 원ㆍ엔 환율은 단숨에 수십원이 치솟았다. B씨는 “떨어지든 오르든 예측가능성만 있다면 나름대로 대비를 하겠는데 방향을 종잡을 수 없으니 대책 자체를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환율과 국제 원자재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널뛰기’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의 대외리스크도 그만큼 증폭되고 있다. 기업들로선 원화가치가 뛰고 원자재값이 치솟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처럼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불확실성이 더 힘들다는 반응이다.

요동치는 환율

한동안 ‘나홀로 하락세’를 보이던 원ㆍ달러 환율은 금주초엔 ‘나홀로 상승’모습을 연출하더니 이후에도 하루 10원 안팎의 요란한 오르내림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11.70원이나 폭락하며 주변국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일주일 뒤인 15일엔 전 세계 환율이 모조리 떨어지는 와중에 유독 10.90원이나 상승했다. 17일에도 원ㆍ달러환율은 8원이나 급락, 936.9원에 마감됐다.

결국 현재의 원ㆍ달러 환율은 ▦아시아 주변국들의 환율 흐름에서 독불장군식으로 이탈(탈동조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등락폭도 유난히 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려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한 외환딜러는 “최근 외환시장은 국내 주식시장 영향 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증시 자체가 널뛰기를 하다 보니 환율도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예측자체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값도 요동

거칠 것 없이 폭등을 거듭해온 원유, 원자재, 귀금속 값은 15일(현지시간)은 ‘블랙먼데이’에 가까운 대폭락을 연출했다. 이어 16일엔 품목에 따라 약세와 강세가 뒤엉키는 극심한 혼조양상을 나타냈다.

전날 26달러나 급락하며 온스당 700달러 선을 무너뜨린 금값은 16일 9달러 오른 692달러에 거래됐고, 은 백금 등 다른 귀금속 값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비철금속의 경우 납 알루미늄 전기동은 오르고, 알루미늄과 주석값 내리는 탐색장세를 보였다. 원유 역시 전날 70달러이 붕괴된 텍사스중질유는 소폭 상승했지만, 두바이유는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6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원자재가격 향방은 현재로선 오리무중에 가깝다. ‘거품이 붕괴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는 있지만, ‘일시적 숨고르기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UBS 투자은행은 “금값하락은 일시적 조정일 것”이라고 해석했고, 분석기관인 Fimat USA는 “지정학적 위험과 허리케인 등 유가상승을 촉발할 재료는 여전히 많다”고 평가했다.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원자재가격 등 두 가격변수가 ‘안개속 널뛰기’양상을 나타냄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여건도 가장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통제범위를 벗어난 대외적 요소여서, 정부도 ‘예의주시’외엔 사실상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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