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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가족경영에 대해?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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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상속세 부담으로 재벌 총수가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게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재계에서 터져 나오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 재벌 계열 3개 연구소들이 ‘가족기업’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 승계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삼성, 현대 계열은 특정 가문이 주도하는 ‘가족기업’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연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정비, 경영권 승계문제에서 좀더 자유로운 LG는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재벌 계열 3개 연구소 가운데 ‘소유경영’ 혹은 ‘가족기업’의 장점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다. ‘소유경영의 역할과 성과’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홈페이지(www.seri.org)를 통해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일본 도요타 가문, 이탈리아 아르노 가문(루이뷔통 대주주), 독일 퀀트 가문(BMW 대주주) 등의 뛰어난 경영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은 또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하는 영미식 지배구조를 무리하게 도입하기보다는 한국적 현실에 맞는 지배구조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삼성 만큼은 아니지만 ‘가족경영’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다. 현대는 18일 ‘성공한 기업들의 특징’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1년간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힌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가족기업’이거나, ‘가족회사’에 뿌리를 둔 주식회사다.

스웨덴 이민자가 창업한 ‘노드스트롬(Nordstrom)’의 경우 주식회사로 전환됐으나, 가족기업 시절부터 이어온 친화를 강조하는 기업문화 덕분에 미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회사가 됐다. 연구원은 “가족에 뿌리를 둔 기업은 주주들이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의 선물을 직원들에게 제시, 사기를 고취시킨다”고 분석했다.

반면 LG는 소유경영이나 가족경영의 장단점을 주제로 한 연구실적이 거의 없다. 홈페이지(www.lgeri.com)에서 운영하는 데이터 베이스에도 해당 분야 연구자료가 거의 없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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