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뉴스’앵커에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변신한 토니 스노(사진)가 16일 생중계 TV 카메라를 마주한 첫 데뷔 무대에서 울먹였다.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지난해 결장암 치료를 받던 시기를 떠올린 것이 그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암을 이겨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재단’의 암 퇴치 기금모금 팔찌를 차고 있다가 그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스노 대변인은 “지난해 암 투병을 했다”고 운을 뗀 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여기서 개인적인 일을 말하는 것은 어리석게 들릴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뒤에도 다시 연단을 움켜잡고 고개를 떨구는 등 눈물을 참는 모습이 역력했다.
스노 대변인은 “지난해 암을 겪고 난 뒤 나는 동료에게 내게 일어난 일 가운데 최고의 일이었다고 말했다”고 말해 암을 극복해낸 데 대한 감사와 자부심의 감정을 동시에 표출했다. “내가 17살 때 어머니가 결장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을 때는 100여명의 기자가 모여있던 백악관 웨스트윙 브리핑룸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스노 대변인은 미국의 의료체계 덕분에, 또 발달된 암 치료 기술 덕분에 완전히 암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하면서 평정을 되찾았다.
스노 대변인의 개인사에 몇몇 기자들은 “참 인간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통화기록 수집 문제 등에 있어선 날카로운 추궁이 이어졌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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