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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삽입곡 리메이크 바람

입력
2006.05.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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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익은 옛 노래들이 활발하게 TV 드라마 삽입곡으로 리메이크 되고 있다.

유진의 능청스런 강원도 사투리 연기로 화제를 모은 MBC ‘진짜진짜 좋아해’는 혜은이의 동명 히트곡을 타이틀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불량가족’은 이승환의 ‘가족’을 리메이크 했고, 유치원을 무대로 한 KBS2 ‘위대한 유산’은 그룹 산울림의 노래들을 새롭게 단장해 내보낸다. 특히 ‘위대한 유산’은 노래 한 곡을 타이틀로 쓰는 수준을 넘어 ‘개구쟁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 모든 음악을 산울림의 노래로만 꾸며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드라마 삽입곡들은 OST 시장의 부가수익을 겨냥해 작품 내용과는 별개로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드라마의 스토리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주제와 연관된 기성 곡을 찾아 리메이크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사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불량가족’은 가족애를 강조하는 장면에 ‘가족’을 삽입해 이야기의 효과를 극대화했고, ‘위대한 유산’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면에 ‘개구쟁이’를, 헤어진 연인의 대화에 ‘회상’을 깔아 산울림의 노래를 마치 드라마를 위해 제작된 OST처럼 사용한다.

이런 리메이크 곡들은 요즘 가요계의 주류인 댄스와 미디엄 템포 R&B와 달리 트로트부터 록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작품에 특색을 부여하는 한편, 원곡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낸다. 일례로 ‘가족’의 원곡을 부른 이승환의 팬들은 ‘불량가족’ 게시판을 통해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와 가요계 모두 참신한 시도를 찾기 힘든 요즘, 과거의 감수성이 오히려 시청자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강명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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